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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과 싸운 사람들의 꿀팁을 전수합니다!

코로나19로 낮아질뻔한 월급, 유치원 원장님께 당당히이야기해요

  • 작성일
  • 20-11-18 11:30
  • 조회
  • 617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에 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간단하게 저를 알려드리면 결혼 전까지는 유치원에서 근무했고, 육아로 아이를 키우고 나서는 어린이집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근무하는 곳은 3년이 되었습니다. 우선 유치원을 다니다 어린이집에 환경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유치원과는 모든 시스템이 달랐고, 원장님 마인드나 교사들의 언행도 많이 달라서 힘들었습니다. 속으로는 교사들과 원장님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나태해지면 어떡하지? 나도 어린이집에 오래 있으면 저렇게 될까?’라는 의문으로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제 자신을 되돌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아무탈 없이 선생님들과 호흡을 맞추고 원장님의 교육관 아래 열심히 일을하고 있는데, 2020년 코로나19라는 것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저희 원장님은 코로나19로 인해 교사들의 건강도 챙겨야 한다며 나름 교대로 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주셨고, 부모님들께도 시에서 내려오는 공문을 보내며 긴급보육에 대한 것을 알렸습니다. (5월부터는 저희도 긴급보육이지만 긴급보육 같지 않은 전체 인원에 90프로가 출석하는 어린이집이되어 버렸지요.)


<어린이집 갑질 근절 보육교사 119모임> 밴드를 통해서 코로나19로 인한 원장들의 갑질을 알았습니다. 글을 읽을 때마다 어이가 없고 어린이집 교사라는 것이 창피하고, 이전에 일했던 유치원이 그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 원장님은 갑질을 하지 않으니까, 모든 원장들이 밴드에 나오는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니까 남의 일이다 하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어느날, 원장님께서 조용히 저를 부르셨습니다. 저는 어린이집에서 직책을 맡고 있었기에 원장님과 이런저런 일들을 상의도 하고 결정을 할 때 저의 생각을 많이 반영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교육에 관한 어린이집에 대한 이야기를 할 줄 알고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원장님께서 머뭇머뭇 거리시며 꺼내는 첫 말씀이 “부모님들께서 경비 결제를 안해주신다”고, “어린이집이 어렵다”, “교사들 인건비가 안나올 것 같다.”,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원이 많아졌다”라고 하면서 부정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으시더니 결국하시는 말씀이 코로나기간동안 교대 근무했으니 교사 인건비를 적게 줘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머리가 띵!!!! 내가 믿던 원장님이... 내가 밴드 글에서만 보았던 내용들이 저에게 들이닥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원장님 말씀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는 저에게 원장님은 계속해서 힘드시다는 말씀을 하시고, 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머릿속에서 드는 생각이 내가 평소에 밴드 글을 보면서 생각하던 것을 차분히 이야기하자.’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원장님 마음을 읽어주고 “원장님 많이 힘드시죠~? 시국이 시국인지라 저희도 조심하면서 열심히하고 있는 것 아시지요? 매일 소독하고 마스크 낀 채로 아이들과 놀이하고...” 혹시라도 부모님들께서 아이들 퇴소 시키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면서 지내고 있는 교사로서의 마음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저는 원장님 교육관이 좋고, 옳고 그름을 잘 이행하시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순간적으로 어린이집 운영이 힘들어서 작년보다 들어오는 금액이 적어서 아님, 다른 원장님들께서 페이백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듣고 잠시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원장님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원장님께서 저의 이야기를 들으시고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벌려고 나오신 선생님들께 근로계약서에 작성한 금액보다 적게 준다면 생활하는데 많이 힘들어 하실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그 불똥이 아이들한테 갈 것 같아 걱정입니다.” 라고 솔직하게 최대한 예의바르게 이야기를 전달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원장님께서 알겠다고 하시면서 이야기는 종료가 되었습니다.


 원장님과의 이야기가 있고 나서 월급날이 되었습니다. 교사들에게 월급이 잘 들어왔는지 확인을 하고 감사하게도 원장님께서 저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셔서 저희 어린이집은 제대로 된 금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어려운 시국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월급을 주셨다. 당연히 열심히 일하고 받아야 하는 건 알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원장님께 감사의 인사 문자를 드리자고 이야기를 했더니 흔쾌히 원장님께 감사의 문자를 남겨주셨습니다. 저 또한 원장님께 감사의 문자를 보내드렸더니, 용기 내어서 바른말을 해주어서 고맙다고, 잠깐 나쁜 생각을 하신 것 같다는 답도 받았습니다.


 제가 전달하고 싶은 말은 선생님들께서도 부당하다 생각하는 것을 권하시는 원장님이 계시면 두려워 마시고 용기를 내어서 선생님들의 생각을 이야기하면 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잘못인걸 알아도 말을 못하고 가만히 계시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당당히 이야기하십시오! 그래야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원장님들이 갑질을 하고 페이백을 요구하면 아닌건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선생님들의 용기를 응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