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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과 싸운 사람들의 꿀팁을 전수합니다!

무적의 상사 셋의 이유없는 텃세와 갑질, 방법은 녹음뿐!

  • 작성일
  • 20-11-18 11:28
  • 조회
  • 1,839


[무적의 삼대장]

 입사일이 가장 빨랐던 팀장 한 명과 그 아래로 평사원 두 명. 셋은“무적의 삼대장”이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었다. 그 밑으로 더 많은 평사원들이 있었지만 무적의 삼대장과는 감히 거리를 좁힐 수 없었다. 무적의 삼대장의 주된 업적은 근무태만, 숟가락 얹기, 남 깎아내리기 등이 있다. 입사 초기부터 나를 향해 눈에 불을켜고 경계를 하였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서야 동료들에게 들었지만 시기와 질투가 많아 조금이라도 관심을 받는 막내가 입사를하면 기선제압을 한다고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동기들과 바로 위 선배들이 아니었으면 더욱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국 시한폭탄은 터지고야 말았다.


[이상한 서열]

 평사원들을 이끄는 팀장이지만 사실 알맹이가 없다. 팀장을 A라고 치면 진정한 실세는 그의 애인인 C다. 삼대장 중에서 막내지만 팀장의 애인이라는 이유로 팀장에게 명령하고, 팀장인 A는 C가 애인이기에 실행으로 옮긴다. 어처구니가 없다. 마치 뉴스에서 본 듯한 일들이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일어난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은 경우를 겪었기에 일반화를 하기는 싫지만 사내연애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정작 삼대장 중에서 서열 두 번째인 B는 “무적의 삼대장”이라는 타이틀 내에 있고 싶어서 그 둘의 움직임을 조용히 지켜보거나 팀장인 A의 권력과 거기서 떨어지는 콩고물을 조금이라도 받아먹으며 자리를 지켰다. A와 C는 이와같은 사실을 외부로 발설하지 않는 B에게 진짜일지 가짜일지 모르는 사랑을 주며 그들은 회사내에서 자기들만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었다.


[나의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을까?]

 나는 그들보다 나이도 어리고 입사일도 늦었기에 몇 배의 노력을 보이고자 열심히 하였다. 말뿐만이 아닌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보여주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약속을 지켜냈다. 사실 내가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무적의 삼대장이 너무나도 하향 평준화를 보여줘서 내가 잘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적어도 무적의 삼대장들처럼 술을 먹고 지각을 하거나 술병이 나서 조기퇴근을 하는 등은 보이지 않았던 것도 분명 한 몫 했을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을 그들은 당연하게 해왔고 그들과 정반대로 움직이던 나의 모습은 그들에게는 불편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이들은 대표님 및 간부급에게 눈에 띄는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라도 끌어내리던 사람들이었다. 자신들이 올라갈 수 없으니 다른 사람들을 끌어내려 밟고 올라가 자신의 위치를 높게 보이게 하였다.


[어째서 다들 가만히 있었을까?]

 무적의 삼대장만 나이가 많고 나머지 아래의 평사원들은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어 결국 이상한 순리를 따랐다. 나도 처음엔 이것이 이 회사만의 분위기일까 싶어서 따랐지만 결국 나도 몇 년차 경험과 실적을 쌓아 용기가 생겨났다. 이 썩어버린 씨앗을 잘라내고 싶었다. 앞으로 들어온 신입들을 위해서라도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술병이 났다는 이유로 사무실에서 잠을 자고 게임을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옳지 않은 일이다.


[시한폭탄은 터졌다]

 무적의 삼대장은 자신의 말을 순수히 따르는 멍청한 직원을 사랑했다. 일을 실행시켜 놓고서 그들은 숟가락만 얹고 간부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사실 이 뒤에는 평사원들의 노력이 숨겨져있다. 누구도 그들의 지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기에 뒤에서 몰래 바꾸어 이행한 것이다. 오히려 무적의 삼인방보다 평사원들이 그 관련해서 자격증도 있는 등 전문가였기 때문에 더 잘알고, 더 잘하기도 했다. 나도 나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무적의 삼대장은 가끔이 아닌 자주 이상한 업무지시를 내렸다. 그 누가 보아도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처음엔 순수히 따르던 나는 여태까지의 지시들로 인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지켜보았던 터라 나중에는 용기를 내어 조곤조곤하게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결국 무시당했고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사무실로 끌려가 소위 말하는 “생각하는 방”에 갇히기도했다.


[무슨일이 벌어진걸까?]

 나보고 뭐가 잘났냐면서 그렇게 예쁨을 받고 싶은지, 어째서 자신들을 무시하냐고 했다. 나는 논리정연하게 반론하였고 어째서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먼저 입사했단 이유로 신성한 회사에서 연애행각과 온라인게임, 쉬는 시간 외에 숙면 등을 취하느냐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가관이었다.


“너도 나중에 이렇게 돼.”

“너는 안 그럴 것 같냐?”

“그럼 니가 먼저 들어와서 일했어야지.”


 ‘내가 사람이 아닌 것들과 대화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휴대폰으로 회사 채팅방에 “내가 이러한 상황이라 나의 업무를 못하는 중이다”라는 내용을 올리고 싶었지만 돌아오는건 욕과 휴대폰 압수였다. 동료직원들이 나를 구하러 사무실에 들어왔지만 무적의 삼대장은 나가라며 소리를 질렀다. 그 상황에서 너무 어이가 없어 울지 않은 내가 너무 대견했다. 이들은 나를 공격하기 위해 “사무실 업무를 도와달라.”는 말로 나를 유인했으며 그 시간대는 간부가 없는 시간대였다. 간부 앞에서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면서. 내 평생 후회중 하나가 무엇이라고 묻는다면 이 순간에 녹음을 하지 않은 것이 그렇게도 후회로 남았다.


[증거를 모아서]

 이와 같은 일을 당하고 나는 좀 더 지능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으며 동료들과 함께 무적의 삼대장의 근무태만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인터넷 검색기록에 남겨진 여행리스트와 게임에서부터, 화장실에 들어가면 기본 30분인 CCTV, 근무중 과도한 흡연 시간 등 이들이 실질적으로 회사를 위해 움직이는 것은 과연 몇 시간일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퇴사율이 적지 않았던 이유는 이들도 분명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간부를 찾아가 진심어린 고민상담을 요청하였고 받아주셨다.

  

[진작에 이랬어야 했다]

 흡연과 화장실을 가면 사라지는 30분과 남들보다 많은 점심시간, 휴게시간, 근무태만, 애정행각 등이 발각되고 증거들이 인정되어 무적의 삼대장은 전원 경위서 및 시말서를 작성하였다. 그들도 갑작스럽게 불려간 찰나라 입을 맞출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나를 포함한 평사원들은 이와 같은 정신적 만족감 및 육체적 노고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을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그들의 행동은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기에 신고한 우리를 더욱 격려해주고 보듬어주었다. 무적의 삼대장은 더이상 무적의 삼대장이 아니게 되었다. 언행에서부터 우리들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이 느껴졌으며 여태까지의 강압적인 태도에서 수용하는 태도로 변하였다. 우리는 사람인지라 서로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며 업무를 이행한다면 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이루었다. 실제로 회사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으며, 보다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 진작에 이랬어야 하는 것이 지금에서야 이루어진 것이다.


[녹음의 습관화]

 이 사건을 이후로 나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자 녹음을 하고자 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이 점에 대해서는 무적의 삼대장에게 너무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지금도 내 휴대폰 배경화면에는 녹음이 가능하도록 항시 대기하고 있다. 분명 그때 녹음을 해서 팀장보다 높은 직급의 분께 사실대로 말씀드렸다면 보다 빠르게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마치며]

 무적의 삼대장은 내 인생 최고의 반면교사로 남아있다. 적어도 그들이 하는 행동을 반대로만 행동해도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스스로 발전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에서야 용기내어 글을 적지만 그 당시에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다신 받고 싶지도 않고, 이러한 일들은 그 누구라도 더이상 일어나면 안 된다고 절실하게 생각한다. 부디 무적의 삼대장도 이번 사건으로 뉘우치고 보다 좋은 사람이 되어서 다른 곳에서도 인정받고 더욱 사랑받는 삶을 보내셨으면 좋겠다.